좋은 소리는 우리의 미래를 만듭니다!

2011 TV Report Interview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의 녹음예술가 이태경

 

 

 

 20011년11월28일 www.tvreport.co.kr 에 게재된 신일하대기자의 인터뷰기사입니다.

2011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의 녹음예술가 이태경 “좋은 소리는 우리의 미래”

[TV리포트 신일하의 연예 X파일]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명단에 음악인들의 눈길을 끈 수상자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우리나라 녹음예술의 ‘마지막 귀’이고 ‘톤 마이스터’로 칭송되는 (주)서울사운드 이태경 대표. 고전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명반을 탄생시킨 녹음예술의 고수로 평가받으면서 40여년 녹음인생의 외길을 걸어온 이태경 대표는 11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시상식에서 녹음예술가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표창을 수상했다.

대중문화예술 발전과 한류 확산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시상인 대중문화예술상을 주최한 문화관광부는 이날 방송,연기,음악,패션,무용 등 대중문화예술 전 분야에 걸쳐 총 5개 부문 33팀에 상을 주었다. 1968년 전 TBC 라디오에 입사한 이태경씨는 라디오와 TV에서 음향감독으로 10년 재직하다 1978년 지구레코드사 녹음부장으로 스카우트되어 전문 음악녹음의 길에 접어들었다.

  

조용필의 앨범 1-9집, 이미자,송골매,이용,이선희,심수봉,구창모,신중현,윤시내,사랑과평화,이치현과 벗님들, 대학가요제 등 수많은 가수의 히트송은 그의 녹음예술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음향운영총책임자로 행사를 치룬 후 음향기술 전문 회사 (주)서울사운드를 설립, 국내 처음 디지털 마스터링 스튜디오를 도입한 이 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녹음과 CD마스터링을 담당했고 특히 첨단기술인 디지털 마스터링 기술을 국내에 정착시켰다.

또한 해방 전 SP음반 음원자료들의 복원과 1950년대에 녹음된 ‘한국의 범종’ EP음반의 음원복원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취약했던 국내 클래식 녹음에 열정적으로 참여 클래식 명반 탄생에 많은 기여를 했다. 정경화, 김의명, 이경선, 김지연, 양성원, 양성식, 장영주, 서울바로크합주단, 솔리스트앙상블 등 정상급 연주자들의 CD녹음과 공연실황 녹음 등 레코딩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그는 녹음예술가로의 정열을 불태운 음악인이었다.

우리나라 녹음예술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는 이태경 사장의 포상을 격려해주기 위해 오랜 만에 만나 차 한 잔을 했다. “외길을 걷다보니 이런 경사를 맛보는군요”하고 소감을 밝힌 그는 시상식에서 박진영이 한 코멘트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해외에서 계속적인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우리도 이젠 시장을 개방하고 받아들일 것은 흡수해 소화하자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 것을 해외에서 좋아하는 걸로 만족할 게 아니라 상대 문화도 받아들여야 한류의 경쟁력이 생겨 글로벌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죠”하면서 박진영의 글로벌 시각에 전적으로 동감하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적한 이 사장은 의미가 담긴 생각을 털어놓았다. 한류에 대해 평소 그가 지녔던 소견이다. “한류 콘텐츠 중 음악분야의 해외 진출에 있어 우리가 결정적으로 뒤지는 것은 사운드예요. 좋은 작곡의 아이디어나 편곡, 컴퓨터 음원의 발전 같은 것은 우리가 서양음악 보다 뛰어나게 만들어 인정받을 수 있지만 음악의 사운드에 대한 노하우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서양음악은 반백년 이상 노력하면서 쌓아온 것이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는 흉내를 내는 것뿐인데 사운드 기술, 녹음예술에 대한 어떤 창조적인 철학이나 아니면 응용력 등을 서양처럼 연구하고 훈련된 전문가를 양성하지 않고는 (해외시장에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우위를 차지한다고 장담 할 수 없다고 봐요”

  

유럽에서 일고 있는 K-POP과 같은 한류 열풍에 대해 반성할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문제를 풀어갈 해법은 없는가. 이태경 사장은 해외 체험에서 얻은 걸 얘기해 줬다. 공연에서의 사운드 처리 기술이나 음반제작의 레코딩 훈련은 현장 실무로만 끝내도 안 되며 또한 학문적인 것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란다. 전에부터 그 방안을 구상해 왔다고 밝힌 이 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실천 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말한 후 “대중문화예술의 지속적인 미래를 위해 유능한 녹음(음향)예술 인재를 클래식음악 분야와 함께 시급히 키워야할 필요성이 있어요”하며 강조.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음악인재를 배출하려면 바이올린이나 피아노가 몸에 배게 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영재교육을 시키듯 음향기술 쪽도 그런 조기교육을 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일등을 하기 힘들 거라고 했다. 이렇게 이 사장이 녹음예술분야에 애착을 보이는 건 그가 추구해온 음악철학이 있어서다. 장인정신으로 절대 음을 찾아 외길을 걸어 온 그는 “좋은 소리는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는 신념을 가졌다. “좋은 소리는 비단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분야에 접목되어 인간 생활을 더욱 밝고 아름답게 만들수 있어요"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1982년 미국 암팩스(AMPEX)회사가 제정한 골들 릴 상울 수상, 세계적 녹음예술인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까지 이 사장의 음악 메신저 의식은 남달랐다. 작업을 늘 창조적인 사운드 예술로 여기고 새로운 녹음기술을 찾아 부단히 연구하면서 실험정신을 40여년 추구한 그이기 때문이다. 조용필의 히트 앨범 ‘친구여’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등 노랫말을 쓴 국민작사가 하지영씨는 이태경 사장의 아내다. 그리고 영국 명문 Surrey대학에서 한국인 최초 사운드 레코딩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현국씨는 그의 장남이다. LG연구소에 근무하다 2년 전 영국 허드스필드대학(University of Huddersfield)의 초청을 받아 사운드레코딩과 뮤직테크놀러지 분야 부교수로 재직 중인 이 교수는 멀티채널녹음과 서라운드음향분야 논문 발표로 세계음향학계와 산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Photo:서울사운드 제공

글: 신일하편집위원 ilha_shin@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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